이미 고전하고 있는 전세계 경제가 미국 테러 역풍으로 성장이 더욱 둔화돼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2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몇몇 국제금융기관들의 최근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제 무역.투자 규모가 앞으로 몇개월간 급감,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4.8%에서 2%포인트 이상 둔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이 주가폭락과 소비자신뢰 감소의 세계 시장에 대해 `침체'라는 용어를 쓰길 꺼리고 있으나 뉴욕과 도쿄(東京) 등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올 겨울 몸을 잔뜩 움츠릴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의 두뇌집단인 국제금융연구소(IIF)의 수석연구원인 윌리엄 클라인은 "침체(recession)는 급격한 하강을 의미하기 때문에 세계불황(Global stagnation)으로부르길 선호하지만 매우 느린 세계성장세는 내년 2.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IF는 아시아와 중남미의 주요 신흥경제국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작년 22%에서 올해 2% 로 낮아지고 투자유치 규모도 1천670억달러에서 1천60억달러로 36.5%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증시 폭락과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외국투자가 작년 1조3천억달러에서 7천699억달러로 40%까지 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투자가 감소하기는 10년만에 처음이 된다. IIF는 일본과 유럽의 불황지속으로 서방선진7개국(G7)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3.2%에서 올해 0.8%로 92-93년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