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기업들이 경제적 부가가치 극대화를 최고목표로 설정하는 등 수익성 중시경영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문제 등에 있어 위험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LG경제연구원이 60대 그룹 계열사 및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재무활동현황과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최고목표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경제적 부가가치(EVA) 극대화'라고 답변했다. EVA극대화 다음으로 기업들이 주요한 목표로 꼽은 것은 주가극대화(22%), 회계이익극대화(1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지난 96년 50대 그룹계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외형극대화(72%), 회계이익극대화(26%)와 극단적인 대조를보였다. 또 자본조달의 방법에 있어서도 응답기업의 90%가 주식발행의 비용이 부채비용보다 작다고 인식했던 지난 96년과 달리 51%가 부채비용이 주식발행비용보다 싸다고답해 외환위기이후 주주가치의 인식제고로 주식발행의 비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적정부채규모유지 결정요인의 경우 '적정신용등급의 유지'(72%)를 꼽은 기업이 '향후 금리상승여부'(63%)를 꼽은 기업보다 많아 외환위기후 우리 기업들이 신용등급에 대해 훨씬 민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채기간의 선택에 대해 응답기업의 대다수는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 장기차입(42%) 하거나, '장기금리하락이 예상될 때 단기부채를 이용'(37%)한다고 답해부채만기선택시 위험회피를 위해 자산과 부채의 만기일치(63%)를 가장 중요하게 꼽은 미국기업과 대조적이었다. 또 주식발행시 고려하는 요인에 대해 응답기업의 64%는 '주가상승시 높은 가격으로 주식발행'을 꼽았으며 그외 '목표부채비율유지'(39%),'낮은 조달비용'(29%)순으로 답해 '주당순익 희석방지를 위한 주식발행제한'(69%)을 꼽은 미국기업들의 인식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이와함께 응답기업의 70%는 배당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 55%는 높은 배당을 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주가관리 등의 차원에서 배당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제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