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비롯한 전국 석유화학업체들이 미국의 보복전쟁으로 초래될 유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업체간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하는 등 힘을 합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 등 울산지역 12개 석유화학업체들은 미국 테러전쟁이 유화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각 사의 첨단 에너지절감기법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유하기로 했다. 여기에 LG화학 여수공장과 여천NCC 등 다른 지역의 18개 유화업체들도 가세해 전국 단위의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이들 30개 유화업체와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들은 지난 25∼26일 이틀간 주관사를 맡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에서 에너지 절약 기술협력 사업(ESP) 실무 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서 각 참여사는 그동안 비밀로 했던 자사의 에너지 절약 기법을 공개하고 공정이 비슷한 업체간 에너지 절약 노하우와 신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소금물을 이용한 전기분해 시설과 대형냉동기에 응축기 자동세척 장치 등을 설치해 지난해 1백5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 시간당 5t가량의 폐열을 회수해 연간 8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아끼고 있다. 전남 여수의 금호석유화학은 열병합발전소 탈황설비에서 폐열을 회수해 한해 평균 16억원 가량 절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원유를 주 원료로 사용하고 공정이 비슷한 국내 유화업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면 유가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