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려면 1천억달러(1백30조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25일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경기부양을 논의한 비공개회의에서 "부양규모가 미국내총생산(GDP)의 1%인 1천억달러는 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맥스 바커스 위원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단기부양책이 협의됐다"며 "최고 1천억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축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며 테러로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선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린스펀 의장의 금융위원회 발언이 경기부양에 필요한 특정 액수를 제시한 것이라기보다는 상당한 규모가 아니면 경제를 부양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