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미국테러사태로 인해 아시아.태평양지역 17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S&P는 향후 이들 국가에 부여된 신용등급이 조정되더라도 이는 테러사태 자체보다는 테러사태에 대한 정책결정자들의 대응이 적절한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러공격으로 인해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악화돼 적어도 올해 3.4분기와 4.4분기 미국경제가 불황에 빠지게돼 세계경제의 성장률도 제로 수준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미국에서의 테러사태의 발생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아시아국가들에 있어서는 크게 다섯 가지의 문제를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로 아시아지역 수출국들의 무역수지는 현재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은 지난 1997년 발생한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자본수지가 훨씬 유연해졌고 외환보유액도 증가했다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밝혔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둘째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금융부문이 취약하기 때문에 현재의 지역 경기불황이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조속히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던 국가들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1997년과 같이 아시아지역의 금융 시스템이 외부적인 자금 조달원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셋째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대 은행권 금융지원의 비용이 매우 컸기 때문에 아시아지역 정부들이 현재의 신용등급 수준에서 대규모의 재정정책을 구사할 여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넷째로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경제의 경우 불균형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비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다섯째, 일부 부채가 많은 국가들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저하되는 가운데 재정적자가 지속되면서 부채상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지적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일부 국가들의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근절 연합을 지원하는 대가로 부채탕감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P의 한국에 대한 장기 국가신용등급전망은 현재 긍정적(positive)이며 장기 국가신용등급은 'BBB', 단기 신용등급은 'A-3'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