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수수료 확대 등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이재연 부연구위원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 수수료체계 선진화 방안' 워크숍에서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외국 선진은행에 비해 낮은수준이고 예대업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을 통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은행은 그동안 고객에 대해 무료나 원가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은행이 산업자본 조달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는 관행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리자율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금융시장의 증권화 등 금융환경변화로 은행산업의 수익성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은행의 효율성향상 노력과 함께 수수료 선진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융환경의 현저한 변화로는 ▲저원가 자금인 요구불 예금 비중 감소로 인한 은행 조달원가 상승 ▲막대한 정보기술(IT) 초기 투자비용 회수를 위한 가격 재구축필요성 ▲대기업의 은행 이탈로 인한 대출수요 감소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수수료체계 선진화는 경기쇠퇴기에 은행수익의 급격한 악화에 대한 완충작용과 수익자 부담을 통한 고객들의 과다한 은행 서비스 이용을 억제할 수 있다"며 "은행간 경쟁력 차별화를 유발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은행의 수수료 체계 개선에 따른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같은 은행내에서 거래금액에 따라 차별화 된 가격을 부과하고있고 은행산정비용 이하의 가격이 책정돼 있는 점은 수수료 체계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비용유발과 가치창출 활동에 따른 원가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수수료 체계 선진화는 은행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지만소비자의 강한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수수료 현실화에 대한 비용발생 요인과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정교한 원가계산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