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또 15∼64세에 해당하는 청.장년 인구의 증가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노동력 감소 및 부양비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0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 11월 1일 현재 4천6백13만6천명으로 지난 95년의 4천4백60만8천명보다 3.4%(1백52만8천명) 늘어났다. 이는 세계 인구(60억5천7백만명)의 0.79%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계 26위 수준이다. 유소년 인구는 9백63만9천명으로 5년 전에 비해 5.8%(59만7천명) 줄어든 반면 고령 인구는 3백37만2천명으로 27.7%(73만2천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고령인구를 유소년인구로 나눠 계산하는 '노령화 지수'가 25.8에서 35.0으로 높아져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30을 넘으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된다. 또 통상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로 보지만 이 비율도 7.3%를 기록했다. 인구를 나이 순으로 배열할 때 한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위 연령'도 29.7세에서 32세로 높아졌다. 노동 가능 연령층인 청.장년 인구는 3천2백97만3천명으로 95년에 비해 4.1% 늘어나는데 그쳤다. 청.장년 인구는 지난 85년 14.0%, 90년 13.2% 늘어나는 등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다 95년(5.3%)부터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청.장년층의 인구 증가가 둔화추세에 있는 만큼 앞으로 노동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