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지난 30여년간 건설, 관리해온 전국 광역상수도의 이용률이 설비 용량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건교위의 국정감사에서 안상수(安商守.한나라당)의원은 "전국 14개 권역 광역상수도의 배분량 대비 실제 사용량은 50.5%에 불과하다"며 "특히 수도권 광역상수도 가운데 서울지역은 올 해 30.2%로 매우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수도권 전체가 47.7%, 구미권 57.0%, 태백권 46.4%, 금강권 57.0%, 대청권 46.4%, 부안권 39.1%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광역상수망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그동안 수도용수 예측 및 관리에 큰 허점이 존재하는 데다 각 지자체가 광역상수도 건설 때 요구하는 수요 배분량을 필요 이상으로 부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더 큰 문제는 광역상수도의 사용량이 지난 98년 이후 지역별로 평균2∼5% 이상씩 급감하고 있어 광역상수도의 효율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라며 "광역상수도의 적정한 활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수도권 광역상수도 이용 도시 가운데 실제 사용량이 배분량 대비 50%이하인 도시는 15곳으로 부천이 14.9%로 가장 낮았고 화성이 22.9%, 안성이 34.0%, 평택이 30.8%, 성남이 32.7% 등의 순이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