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나라살림 규모가 올해 추경예산보다 6.9%(본예산 대비 12%) 늘어난 1백12조6천억원으로 확정됐다. 국내 총생산(GDP)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은 올해(22.0%)와 비슷한 21.9%로 정해졌다. 국세와 지방세를 포함,국민 1인당 세금부담액은 올해보다 20만원 늘어난 2백71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는 25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2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고 오는 28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태 이후 경기급랭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5%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편성한 이번 예산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의 일반회계 세출예산은 1백6조5천억원으로 올해 대비 7.4% 증가했다. 재정융자특별회계 순세입 예산은 6조1천억원으로 올해와 같다. 내년의 일반회계 국세수입은 올해보다 8조5천억원 늘어난 94조3천억원이며, 세외 수입은 한국통신 등 공기업 주식매각 수입과 한국은행 잉여금 예상분 등을 포함해 10조1천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정부는 세금만으로 나라살림을 꾸려가기가 어려워 내년에도 2조1천억원가량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