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기), 카네비게이션 등 이동통신기기의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STN-LCD(보급형액정표시장치)에 대해 LCD업계 최초로 세계적 품질인증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TL9000' 인증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 이날 부산사업장에서 LCD사업팀장 심임수 상무와 BSI의한국인증원 천정기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L9000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TL(Tele-communication Leadership) 9000 인증은 지난 99년 노키아, 에릭슨, AT&T 등 150여개의 세계적 통신업체로 구성된 QuEST(Quality Exellence for Suppliersof Telecommunication Forum)가 제정한 통신업계의 전문적인 국제표준규격이다. TL9000은 통신산업 특성에 맞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세가지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ISO 9001 기본규격 외에 83개 추가요건과 12개 성과지표에 따라 고객이 제품수준을 직접 평가함으로써 가장 신뢰성이 높은 품질 규격으로 알려져있다. 삼성SDI는 일본의 세이코엡슨(Seiko-Epson)에 이어 세계 2위(시장점유율 22%)인 STN-LCD분야에서 경쟁업체보다 먼저 TL9000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기술력과 품질 등을 인정받게 돼 시장지배력 및 수출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세계 STN-LCD 업계는 그동안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Motolora) 등 휴대폰업체들로부터 TL9000 인증을 획득하도록 권고받아 왔다. 삼성SDI 심임수 상무는 "TL9000 인증으로 STN- LCD의 품질과 생산 프로세스에 대한 거래선의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가 크게 높아졌다"며 "전세계 이동통신용 액정화면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