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나노엔텍(대표 한기백)은 오.폐수 처리용 여과장치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유연성섬유사(Flexible Fiber Filter)을 개발한 환경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경주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실험실 벤처로 출발했다. 창업아이템인 유연성섬유사는 서라벌대학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인 한 대표가 연구실에서 양어장의 적.흑조류를 없애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개발한 기술이다. 나노엔텍은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창업 1개월만에 무한기술투자의 "랩벤처21 프로젝트"대상업체로 선정돼 창업 및 운전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또 환경부로부터 올해의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Ecotechnopia 21)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3년간 총12억원의 연구비도 지원받는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인 유연성섬유사로 오.폐수 여과장치를 만들었다. 이 장치는 폐수의 부유물질을 1ppm(1백만분의1)이하로 여과분리할 수 있다. 분리된 농축부유물질은 공기와 물을 이용한 역세척방식으로 자동 배출,환경오염이 전혀없다. 이 장치는 기존의 모래 여과장치에 비해 동력은 10분의 1,역세척 수량은 20분의 1로 비용을 줄였다. 반면 여과수질은 20배 이상 높였다. 실제로 모래여과장치로 하루 1천㎥의 폐수를 처리하는데 3천2백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나노엔텍이 개발한 장치는 8백만원 정도면 해결된다. 이 장치는 소규모 오.폐수처리장 뿐만아니라 대형하수처리장,대형건물 중수도시설,공업.농업용수 및 냉각수 처리 등 규모에 상관없이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올들어 나노엔텍에는 구매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포항시 남구 마을하수처리장과 경주시 환경사업소에 설치,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서울하수처리장에는 연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또 포항제철 공업용수 침전지 변경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수출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1백억원의 매출을 넘기겠다는 목표로 잡고 있다. 한기백 대표는 "유연성섬유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오.폐수여과장치 개발은 국내 환경산업에 있어 획기적인 일"이라며 "세계시장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054)746-0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