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RA 몬테비데오무역관 안춘식 관장 ] "우루과이는 지리적으로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구 3백30만명으로 자체 시장규모는 작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대형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몬테비데오무역관의 안춘식 관장(51)은 24일 "농·어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루과이는 제조업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와 공단 조성에 적극적"이라며 "한국기업들이 남미시장의 물류기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관장은 "현재 우루과이에는 수도 몬테비데오를 중심으로 8개의 자유무역지대가 설치돼 있다"며 "이를 인접국가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전자산업 등과 관련된 중소 부품업체가 진출하기에 유리하다는 것. "최근 3∼4년간 우루과이에 한국 자동차의 수출이 크게 늘어 시장점유율이 5%(2만여대)에 달합니다. 특히 경상용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요. 앞으로 2년간 이들 차량의 부품 교체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현지 부품기지를 세울 경우 특수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우루과이가 남미지역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데다 무선전화도 우리와 같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을 쓰고 있어 무선통신분야 진출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관장은 파나마 브라질 등에서 8년 넘게 근무한 중남미 전문가로 한국기업의 남미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의 조달물품 및 관급공사 입찰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주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우루과이 국립경찰의 순찰차 입찰에서 액센트 70대를 낙찰받는데도 그의 공이 컸다. KOTRA가 추진중인 해외 지사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지 사무소를 내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지사 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그는 한국상품의 수출 지원을 위해 다음달 중순 서울 수원 등에서 열리는 '종합 수출상담회'에 구매사절단 10여명을 보낼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국 지방자치단체 시장개척단을 우루과이에 초청할 예정이다. 몬테비데오(우루과이)=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