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장기화로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150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올 추석휴무와 상여금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추석상여금 지급업체는 전체의 56%로 작년의 70%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지급액은 기본급 기준으로 50∼100%를 지급하는 곳이 48.8%로 가장 많았고 50%미만 41.5%, 100% 초과 9.7% 등의 순이었다. 휴무일수는 연휴인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4일간 쉬는 곳이 88.7%로 가장 많았고 5일 10.7%, 3일 0.6%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5일 이상을 쉬는 곳이 24%였던 것과 비교할 때 휴무일수가 다소 줄어든 것이라고 경총은 밝혔다. 경총은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최근 불투명한 경기상황에 따라 각 기업이 긴축경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며 "연봉제 실시와 연간상여금 분산지급으로 추석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 경기상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78.7%의 기업이 이미 위기국면(28.0%) 또는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50.7%)고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중 84.1%가 위기라고 답해 비제조업(71.0%)보다 상대적으로 위기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