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사태의 장기화로 경영난에 시달려온 부품업체들은 21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대우자동차 납품비중이 높은 동양기전 삼립정공 동원금속 등은 매출호조 및 수익성 향상을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또 평화산업 창원기화기 한국델파이 등 우량기업의 경우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는 GM의 해외공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GM이 대우자동차에 대해 정밀실사를 마치고 본계약을 체결해도 일정상 내년 4월께에야 본격적인 공장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 부품업체 대부분이 현재 고사 직전일 정도로 경영상태가 엉망이다. 이 업체들은 대우자동차에 납품한 물품대금 1조3천억원 중 41%인 5천3백93억원만 받았다. 이 여파로 대다수 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며 부도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벌써 30여개 업체가 부도를 맞았다.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소속 2백13개사는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18일 하룻동안 부품공급을 전면 중단,대우자동차의 생산라인이 멈추기까지 했다. 협신회 관계자는 이날 "납품대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우량 부품업체들은 GM의 대우차 인수를 또 한번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는 GM을 통해 해외공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