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현저한 양국 자동차 무역 역조의 시정도 촉구하는 등 다음달로 예정된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한 통상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바버라 와이젤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는 21일 워싱턴에서 열릴 이틀째제2차 한미 통상 현안 정례 점검회의에서 미국 업계와 의회 등의 압력을 내세워 하이닉스 문제를 WTO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의소식통들이 전했다. 하이닉스의 미국 경쟁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본사가 있는 아이다호주 출신의 로런스 크레이그 상원의원(공화) 등은 하이닉스가 자연도태되도록 한국 정부가손을 떼야 한다며 WTO 제소 등 미국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와이젤 부대표보는 20일 열린 첫날 회의에서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57만대의차를 수출한 반면 미국 차 수입은 고작 2천500대에 그쳐 경제적 논쟁을 떠나 정치적설득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양국의 지나친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관세 인하와 자동차 관련 세제 개편 등을 촉구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은 그러나 관세는 새 무역라운드의 의제이고 세제 개편은 세수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난색을 표시하고 다만 정부가 관공서용 외제차구입을 검토하는 등 소비자 인식 개선을 선도하고 있고 한미 양국의 싱크탱크가 시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을 미국측에 촉구했다. 통상 현안 점검회의는 지난 3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된것으로 지난 6월 서울에서 제1차 회의가 열렸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