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 이은 세계 2위 항공.방산업체로 에어버스 지분의 80%를 확보하고 있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사(EADS)는 20일 미 테러의 여파로 인한항공업계의 불황을 감안해 에어버스의 생산을 현수준으로 동결하는 등 긴축 경영에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ADS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라이너 에르트리흐와 필리페 카뮈는 그러나 슈퍼점보기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추진되며 그룹의 올해 매출과 세전 수익도 각각 20%와 15%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매년 생산되는 에어버스 항공기수를 지금의 330-350대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당초 향후 2년간 항공기 생산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2003년에 400대를 인도할 예정이었다. 또 에어버스에 대한 추가 투자와 고용도 동결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 지분의 나머지 20%는 영국 항공.방산 그룹인 BAE시스템스가 갖고 있다. 성명은 그러나 슈퍼점보기인 A380 개발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된다면서 이미 67대가 주문된 상태에서 내년초까지 확정 주문량이 100여대로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슈퍼점보기가 "항공사들의 경제성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자신한다"고 지적했다. 에르트리흐는 CNBC 회견에 나와 루프트한자가 당초 15대의 A380을 구입키로 한계획을 연기한데 대해 "다음번 이사회 때까지 결정이 미뤄진 것일 뿐"이라면서 구매방침이 불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공 부문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방산 쪽은 "경영이 순조롭다"고 강조했다. 보잉도 최근 민항기 부문에서 최고 3만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방산 쪽은 상대적으로 경영 사정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EADS측은 올상반기 에어버스 흡수 등의 영향으로 16억6천만유로(15억4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면서 이것이 작년동기의 3억5천900만유로 적자에서 크게 반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올해 세전 수익이 15% 증가하고 매출도 20%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그러나 "테러의 여파로 내년과 그 이후의 항공기 인도 규모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의 핀메카니카사와 민간.군용항공기를 공동 개발하려던 계획도 재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스테르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