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코스닥 침체 등으로 올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벤처캐피털들이 하반기들어 펀드 결성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 정부부처가 적극 지원하는 벤처캐피털들이 특색있는 펀드 결성에 나서면서 하반기들어 우량 창투사를 중심으로 펀드 결성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펀드를 한 개도 결성하지 못했던 한국기술투자[19550]는 지난달 문화부가 지원하는 문화 콘텐츠투자조합의 운영사로 선정돼 현재 기관투자가와 개인을대상으로 출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측은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의 출자금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100억원을 넘어 110억원 규모로 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이밖에 일반 벤처조합 1개, 정보기술(IT)분야 테마펀드 1개 등 총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하반기에 추가 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펀드 결성액이 230억원에 그쳤던 산은캐피탈[08270]도 하반기들어 IT전문펀드, 에너지기업전문펀드, 경북벤처펀드 등 총 36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산은캐피탈은 나아가 정통부가 지원하는 IT전문펀드(250억원), 연기금이 출자하는 일반벤처펀드(300억원), 여성벤처펀드(100억원) 등 650억원 이상의 펀드를 올해안에 결성할 계획이다. 영상, 농업, 음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펀드 결성을 추진중인 무한기술투자는 이달중 총 162억원 규모의 영상펀드 2개를 결성할 예정이며 지난 11일에는 문화부의 지원을 받는 200억원 규모의 음악엔터테인먼트펀드 운영사로 선정돼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이밖에 농업바이오펀드(200억원), 입체콘텐츠펀드(60억원), 디자인펀드 (50억-100억원), IT전문펀드(125억원) 등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펀드결성액이 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한기술투자의 오범석 기획팀장은 "창투사들이 자체 자금만으로는 벤처투자에한계를 느껴 외부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펀드 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지원정책과 맞물려 하반기에는 펀드 결성이 상당히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