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력사원 채용을 가급적 줄이고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디자인,마케팅 분야에서 핵심역량과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전문가를 매달 한 자릿수 이내 개별 채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경력사원을 사실상 뽑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경력사원 채용은 상반기 2백명 포함 최대 2백50명선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력사원을 4백여명 채용했었다. 삼성전자는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후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 경력사원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신입사원 양성을 위주로 한 '정상체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경력사원 채용을 늘리면서 직원들의 충성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임에 따라 다시 신입사원 위주의 '순혈(純血)주의'로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앞으로 사내 인재양성과 신입사원의 조기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사내 기술세미나,테크노MBA,대학원과정 지원 등을 통해 신기술 및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투자와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의 2천5백명에서 1천명 수준으로 축소한 상태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상반기에 경력사원 2백80명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에도 4백20명을 뽑기로 해 작년과 비슷한 채용규모를 유지하는 등 경력사원 채용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체 채용인력 가운데 경력사원 비중을 30%수준으로 유지해 작년의 25%보다 높일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경영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즉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가용인력의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는 IT(정보기술) 분야 등 신규사업분야에서 상반기 23명,하반기 20명 등 올해 40여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키로 해 지난해의 23명보다 규모를 늘렸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경력사원 71명을 채용해 작년의 47명보다 늘어났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