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참사에 대한 미국의 응징 공격시점이 당초관측보다 늦어지고 대상도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중동 국가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대두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국내 산업계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과 중동지역의 바이어들은 대체로 확전 여부 등 진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신규 주문을 유보하는 추세이며 특히 이라크와 이스라엘은 일부 심각한 주문 감소 현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실제로 KOTRA가 내달 11일부터 개최하는 '종합수출상담회'에 참여의사를 밝혔던이스라엘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을 취소했다. 또 국내 종합상사중 유일하게 이라크에 지사를 두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도 현지 주재원을 영업 차질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다른 국가로 일단 대피시켰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영업 환경이 유지되고 있지만 만일에 대비해 피해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미국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해놓고 있는데다가 테러공격이 1개국 이상 국가의 지원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밝힘에 따라 현지 주재원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항공사들도 미국의 응징 공격이 장기화되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비해 오는 20일 인천발 두바이 경유 카이로행 KE951편을 결항시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상황을 일단 지켜본 뒤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것"이라며 "편당 매출 손실이 1억2천만원 가량이지만 안전운항을 담보할 수 없어 결항 조치했다"고 말했다. 상담회 참석 취소, 시장개척단 파견 연기 등 수출 촉진 활동의 차질도 늘어나고있다. KOTRA 관계자는 "바이어들도 현재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판단하기 힘든만큼 의사 결정을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