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지난 98, 99년 2차례에 걸쳐 독일 설비공급자로부터 물품을 구매하면서 영국 런던금융센터(BFC) 계좌로 1천576억원의 국내자금을 빼돌렸다고 국회 정무위 조재환(趙在煥.민주) 의원이 18일 주장했다. 조 의원은 금융감독원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우자판이 98년 6월10일과 99년 2월17일 2차례에 걸쳐 독일 설비공급자로부터 설비, 부품 등을 구매한 뒤, 이를 ㈜대우가 중국과 폴란드 법인에 공급하기 위해 독일의 아카방크에서 수출금융으로 1억2천300만 유로(약 1천576억원)를 차입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대우는 독일의 수출입보험공사인 헤르메스의은행보험제도를 활용해 보험을 들고 대우자동차와 대우조선의 지급보증을 받았다는것이다. 조 의원은 "그러나 ㈜대우가 독일 아카방크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물품대를 주고물품을 인수한뒤 차입금을 갚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텐데 이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또 영국 현지법인의 BFC로 신용장을 개설, 이를 통해 국내에서 1천576억원의 자금을마련해 BFC 계좌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는 곧 ㈜대우가 독일로부터 설비와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 독일 아카방크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대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국내자금을 BFC로 내보내는 이중결제를 한 셈으로, 한마디로 국제금융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해외자금차입은 주거래은행에서 관리토록 돼있기 때문에원칙대로 확인됐다면, ㈜대우가 동일한 물품을 다시 한번 구입하기 위해 BFC로 신용장을 개설하고 국내자금을 해외로 유출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