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광주 광(光)산업이 우리나라 미래 정보화사회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통신,광정보기기,광정밀기기,광원,광소재,광학기기 등으로 통칭되는 광산업은 지식집약형 고부가가치산업 기계산업 등 주변산업의 고도화 촉발 친환경산업 등의 특성으로 지식정보화사회의 필수적인 기반산업이자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지난 11~14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 광주 국제광산업전시회는 우리나라 광산업 육성에 몇가지 새 이정표를 남기고 있다. "광세기의 창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광 선진국인 미국,일본,러시아,독일 등 8개국 관련 기관 및 단체,1백19개 업체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중 모두 1백10개 참여 업체가 6백97건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이 가운데 27개 업체가 2백10억원어치의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 광 관련 전시회에서 얻은 이같은 성과는 시는 물론 관련 업계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또 광주가 한국 광산업의 메카임을 공식 선언한 무대로서 광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무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전시회를 통해 미국 옵텍드림사와 광주의 우리로광통신,포랩,프라임포텍,고려오트론,PPI 등 광 관련 10개 업체는 상호 기술이전과 투자 주선,공동 마케팅 등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또 미국에 파견중인 김용환 광주시광산업국제협력관이 산파역을 맡아 재미한인 광과학자협회를 결성키로 한 것도 큰 성과였다. 재미한인 광과학자협의회는 옵트론엑스 김유송컨설턴트(전 포항공대학장)가 중심이 돼 1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공동연구사업과 시장동향분석,인력채용,기업파견 연수훈련,기술정보사업 등을 통해 국내 광관련업체들의 북미시장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광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99년.그동안 "Photonics 2010"이란 이름으로 추진해온 광주 광산업육성 및 집적화계획이 이제 막 꽃망우리를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시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1단계 기간인 오는 2003년까지 국비 지방비 등 모두4천20억원을 들여 집적화촉진,인프라구축,기술혁신 등을 일궈냈다. 이로 인해 한국광기술원과 한국광고등기술연구소,한국전자통신연구소 광주분원 등 여러 연구소가 올초 집중 개설된 것을 비롯 업체의 마케팅 및 교류협력,수요조사,홍보 및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한국광산업진흥회도 만들어졌다. 또 지난2년간 벤처창업 43개,업종전환 17개,외지기업유치 19개 등 모두1백20개 업체로 지역내 광관련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2차산업비율은 12.5%로 전국 7대 광역시의 21.3%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수치. 이런 점 때문에 이제 광산업은 낙후된 지역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줄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광주 광산업의 미래가 온통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정부나 광주시의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당장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광산업의 특성상 기술개발기간이 길고 막대한 투자부담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광주의 경우 제품 양산체제를 갖추고 가시적인 실적을 내는 업체는 불과 몇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까지 "기술개발중"이다. 광산업의 중추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기업들이 소외돼온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대다수 광산업체들이 광부품업체 일색으로 업종 다변화문제도 선결과제다. 이 때문에 중복투자문제와 출혈경쟁 등의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와함께 광부품의 수요처인 국내 광시스템업체 육성 생산설비의 국산화 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정광훈 광주시 경제통상국장은 "이제 광산업은 더이상 "광주"의 특화산업이 아니다"며 "광응용분야의 기술개발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세계 IT산업이 침체에 빠진 지금이 기술개발과 투자를 위한 적기인 만큼 정부차원의 보다 광범위하고 강도높은 지원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