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소년층 사이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현상'은 2∼3년 뒤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지난 5∼9일 베이징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 주재원 57명을 상대로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4%가 한류열풍이 향후 2∼3년간 지속된 뒤 퇴색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33%는 1∼2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답해 결국 응답자의 77%가 한류열풍이 2∼3년 뒤에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상당기간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인이 한국 대중문화를 선호하는 이유가 그 우수성(30%)보다는 중국내 대체문화의 결여(65%)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한류현상의 현지반응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수준이라는 응답이 53%에 달한 반면 언론보도가 과장됐다는 시각도 42%나 됐다. 한류현상이 문화산업의 중국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81%가 긍정적으로 답한 가운데 기대되는 분야로 광고와 캐릭터, 게임산업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한류에 따른 문화산업이 대중교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보면 적을 것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고 중국내 모조.유사품 생산으로 실제 이득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35%나 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한류현상이 대중교역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부를 창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한류는 '제품경쟁력 향상'이라는 정공법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부수 이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