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의 결과로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져들지 않도록 안정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말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16일 이미 자금시장에 2천억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월가의 금융시장이 테러공격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열기에 앞서 17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추측이 시장에 나도는 가운데 브라운 장관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FRB는 그동안 오는 10월2일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재 연 3.5%인 금리를 3% 아래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돼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지난 14일 미국 최대의 기업들인 포드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테러공격으로 인한 수익감소 예상 공시를 함으로써 침체위험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과 협의했다고 밝히고 신뢰를 유지하고 시장기능의 원활화를 기하겠다는 미국 당국이 결의가 확고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말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을 통해 상호협조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범들은 세계 금융계가 이런 종류의 공격에 굴복하지 않고 결연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주요 투자은행들은 월가가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대규모 투매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단기매매 금지조치를 취했으며 은행들은 감독당국과 미국 행정부로부터 대량 투매를 막고 가능하면 재개장 첫날 주가지수를 올리도록 노력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개장 초에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릴린치 유럽의 주식부장 세르지오 에르모티는 뉴욕시장이 개장 초 지난주 유럽시장이 사고 당일 떨어졌던 것처럼 5-10% 정도의 낙폭을 기록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투자자들은 이런 시점에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뉴욕시장에서 뮤추얼펀드들로부터 매도 압력이 있을 것이나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쉽게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항공, 금융서비스, 사치성 소비재 등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일것이나 석유, 제약, 방산 등 종목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