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싸구려'로 통했다. 수출주력상품인 자동차나 가전제품도 사실 값이 싸서 잘 팔렸지 품질이 최고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휴대폰만큼은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가장 비싼 값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CDMA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애니콜은 해외시장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1등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시장점유율에 집착하지 않고 고가전략을 펼쳐 고급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에게 '메이드 인 삼성' 휴대폰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실제 지난해삼성 애니콜 휴대폰은 미국 일반유통시장에서 노키아 에릭슨 제품보다 값이 비싼데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에 랭크됐다. 중국에서는 값이 가장 비싼데도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 삼성전자는 세계 CDMA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GSM(유럽형 이동전화) 휴대폰까지 포함해도 세계 5위로 올라섰고 '빅3' 진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해외 생산거점으로 스페인 브라질 등 현지생산공장을 가동중이며 미국 영국 등 해외연구소를 통해 나라별 문화와 지역에 맞는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