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점증하는 공격준비 강도만큼이나 각국의 금융시장안정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테러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장안정 대책은 선진7개국(G7)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금살포 금리인하 시장개입등이 안정화대책들이다. 선진국들의 자금살포=지난 11일 테러발생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푼 자금은 모두 3천억달러에 달했다. 14일에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혼자서 평상시의 16배인 8백12억5천만달러를 시장에 공급했다. 자금살포는 앞으로도 지속된다. 국가간 통화스왑도 자금공급의 일환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유럽중앙은행(ECB)과 5백억달러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을 맺었다. 이협정으로 ECB는 5백억달러규모의 자금을 한달간 미중앙은행에서 달러화로 인출,달러자금이 부족한 유럽은행들에 공급한다. FRB도 5백억달러에 해당하는 약 5백50억유로를 ECB에서 인출,유로화 자금이 필요한 미국은행들에 대준다. 이같은 통화스왑은 FRB와 영국중앙은행간에도 3백억달러 규모로 체결됐다. 살로몬스미스바니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디클레멘트는 "선진국들의 대규모 자금공급으로 세계금융시장이 마비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공조=대규모 자금 살포와 함께 금리인하 공조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FRB는 빠르면 금주중에 현재 3.5%인 콜금리를 0.5-0.7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2.75%가 되면 지난 62년 쿠바미사일위기이후 최저가 된다. 이어 내년 3월까지 한두 번 더 금리가 인하돼 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FRB가 이달중 금리를 긴급인하하면 뒤이어 영국과 스위스 캐나다가 10월초에,ECB는 10월11일 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일련의 금리인하는 기업과 일반국민들의 투자및 소비심리회복 효과를 낼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기대한다. 환율및 유가안정노력=국제환율안정을 위한 G7의 협조 시장개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는 지난 94년6월 슈퍼엔고시절 시장에 일제히 개입했던 것과 같은 공동시장개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행은 17일 단독으로 엔고(달러하락)를 막기위해 시장에 개입,달러가치를 달러당 1백18엔직전까지 끌어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안정에 나서고 있다. 빈 사아프아랍에미리트(UAE)석유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설경우 원유공급을 늘리겠다"고 지난 16일 말했다. 미국정부및 의회의 피해기업지원=부시행정부는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대해 구제금융등 직접적인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항공사와 보험사등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 특별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의회에서도 소비자신뢰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감세확대및 피해업체들에 대한 세금면제방안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이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우려로 금융시장이 당분간 불안하게 움직이겠지만 선진국들의 노력으로 조만간 시장이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