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납치 테러로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미국 컨티넨탈항공이 직원 1만2천 명을 일시 해고키로 하는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파산 방지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내 5위 항공사인 컨티넨탈항공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전체 인력의 5분의1인 1만2천 명을 일시 해고키로 했다"며 "이는 테러로 인해 항공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보안 강화로 운영.재정 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과 4위인 노스웨스트항공은 전체 운항일정을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로 인한 해고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도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항공업계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번 테러로 인해 정부의 구제금융이 제공되지 않으면 대형 항공사도 파산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테러발생 후 미국 항공사들의 재정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항공사 관계자들과 접촉해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체트 루너 교통부 대변인은 "미국 항공사 경영자와 행정부가 이르면 18일께만나 항공사의 재정위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항공사들의 재정위기 타개책과 의회와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항공업계에 25억 달러의 보조금과 125억 달러의 대출 등 모두 1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법안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