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 테러사건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고 오히려 정치.경제적으로 위험한 미국으로 부터 '새 피난처'인 중국으로의 자금대이동이 불가피해져 외자 유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14일 중국의 한 재경 전문가 말을 인용, 테러 사건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상태인 미국 등 세계경기의 회복이 한층 늦어지겠지만 중국경제가 내수형 경제로의 전환 작업이 진척돼 해외 의존도가 감소됨에 따라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칭하이(靑海)증권 자산관리부의 쑤우캉(蘇武康) 부장은 "중기적으로 볼 때 수십년간 대부분 호황을 구가해 온 미국경제가 곧 쇠퇴기에 접어드는데다 정치.외교적실책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 테러 사건 등의 영향으로 미국으로 몰렸던 막대한 투자자금이 '새 피난처'인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쑤 부장은 외국 자본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경우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자력으로 고속 성장을 유지, 중국경제가 7.5-8.0%대의 성장을 유지하는 등 한층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낙관한 뒤 "이렇게 되면 (최근 대폭락세를 거듭한) 증시도 안정세가 지속돼 큰 폭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허(銀河)증권의 구웨이핑(顧衛平) 분석가도 "테러사건이 중국에 끼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며 외국투자가들이 다수인 B증시 등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외무역경제합작부 관계자는 13일 올해 1-8월중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56% 늘어난 437억5천만달러, 실제 투자액은 20.39% 늘어난 274억4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외자 유입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