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고 급증과 쌀 값 하락 등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 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부 양곡 공매(公賣)가농민들의 실력 저지로 무산됐다. 13일 농협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당초 제5차 양곡(벼) 공매를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 대사동 농협충남본부 회의실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충남농민회 소속 농민 10여명이 실력으로 저지, 3시간여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오후 1시께 결국 무산됐다. 농민들은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서 정부 벼를 공매해 시중에 유통시킨다면 쌀 유통량을 증가시켜 쌀 값 하락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며 "정부는 공매를 즉각 중단하고 재고 쌀의 북한 지원 등 쌀값 지지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농협측은 5차 공매를 대전.충남지역 농민대회 개최일인 17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민들과의 물리적 충돌 등을 막기 위해 양곡 공매를 연기하게 됐다"며 "17일 이후 원만히 공매가 이뤄지도록 농민 등과의 협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매에 부쳐질 벼는 1만2천800t(32만 가마)으로 예정 가격은 가마당(40㎏ 기준 1등급) 5만3천400원이었다. (충남=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