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테러사태와 관련, 국내 조선.해운업체들은 지금 당장은 큰 피해가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될경우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직.간접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 뉴욕.뉴저지항 폐쇄, 서부 롱비치항 선박입출항 통제강화 등으로 현대상선[11200]과 한진해운[00700] 등 일부 선사의 컨테이너선박이 하역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는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선박들이 선적 및 하역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륙운송에도 차질을 빚어 경제적 피해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침체중인 미국의 경기가 더 나빠져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고 유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해운업계도 세계경제와 함께 동반침체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조선업계도 직접적인 영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달러가치 하락, 유가 급등으로 인한 장기 불황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발주업체들이 유럽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다 조선업계 특성상 수년짜리 장기계약이 위주여서 당장 영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국 금융시장이크게 위축되면서 그 여파가 유럽에까지 미칠 경우 장기적으로 조선업계도 불황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경기 침체로 해운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외국 선사의 발주도 줄어들수 밖에 없어 향후 수주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당장 상반기 영업실적이 작년보다 좋지 않았던 조선업계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수익 감소, 유가급등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편 뉴저지, 뉴욕, 보스턴 등에 지사를 두고 있는 삼성중공업[10140]과 현대중공업[09540]은 테러가 발생한 지역에서 떨어져 있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영업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침체, 유가 급등으로 미국경기가 위축되면 조선.해운업계도 몇년 일찍 앞당겨 불황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