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설립해 그룹사옥과 백화점 등 부동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 약 1조원의 자금을 연말까지 조달한다. 대기업이 차입금 축소 등을 위해 보유 부동산을 외국회사 등에 매각한 사례는 많았지만 지난 7월 발효된 리츠제도를 활용,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화는 11일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사옥과 수익성 있는 주요도시 대형 빌딩들을 활용,순차적으로 자산유동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를위해 최근 부동산유동화 추진팀을 설립한데 이어 오는 11월 CR리츠 및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한다. 이들 회사는 서울 장교동.소공동의 한화 사옥과 한화유통 소유의 갤러리아백화점 등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자금을 조달한다. 한화는 이들 유동화 대상자산규모를 장부가 기준 약 1조원으로 추정하며 올해말이나 내년초쯤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측은 앞으로 일반리츠가 활성화될 경우 리츠회사는 유통 및 레저시설에 대한 투자를 하고 그룹 계열사가 이를 임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보유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한화 인천공장 부지(75만8천평,공시지가 4천억원)의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 한화매립지(1백47만평,공시지가 5천억원)도 국제적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유니버셜스튜디오측과 구체적 개발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위해 부동산의 유동화를 적극 추진키로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