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가 '빅3'의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내년말쯤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9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북미시장 유지를 위해 자동차 판매시 부여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대당 2천513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천221달러에 불과한 도요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로 가면 내년말 시장 점유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북미 시장 1위는 제너럴 모터스(GM)가 차지하고 있으며 포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자동차산업전문 글렌 친 연구원은 "문제는 시기가 언제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자동차산업 수석연구원인 에프림 레비도 "도요타가 내년말 크라이슬러를 제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증가한 반면 크라이슬러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해 전 크라이슬러가 14.1%로 도요타의 9.6%에 여유있게 앞섰던 것이 지난달판매 실적에서는 11.3%대 10.9%로 크게 좁혀졌다. 빅3의 시장 점유율도 8월에 59.8%를 기록해 처음으로 60% 미만으로 떨어졌다. 리먼 브러더스의 니컬러스 로바카로 연구원은 외국 메이커들의 빅3 추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빅3가 도요타 등에 비해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훨씬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소비자가 바라는 것이 '돈이 아닌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포드는 잇단 타이어 파열로 인해 급격히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자동차 메이커로는 가장 높은 대당 2천700달러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으나 8월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한해 전보다0.5%포인트 떨어진 21.2%에 그쳤다. GM도 인센티브를 작년보다 28% 높인 2천335달러로 제시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27.3%로 역시 0.5%포인트 떨어졌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인센티브를 1.6% 줄이기는 했으나 도요타의 두배가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 대수가 작년에 비해 무려 24%나 급락했다. 레비는 "달러 강세도 외국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빅3의 품질이 개선되지 않는한 계속 시장을 상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