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실질임금을 산정하는데 오류를 저질러 물의를 빚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년 5개월 가운데 11개월동안 소비자물가지수를 토대로 산정해야 하는 실질임금을 생산자물가지수 기준으로 산정해 발표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것으로 민간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생산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실질임금을 계산할 때 실질임금은 실제보다 부풀려진다. 통계청은 올해 1∼5월 실질임금 산정 때 생산자물가지수를 적용했고 지난해 1∼4월에는 소비자물가지수,5∼9월 생산자물가지수,9∼11월 소비자물가지수,12월에는생산자물가지수를 각각 적용했다. 이때문에 경우에 따라 실질임금이 실제보다 부풀려 발표됐고 전년 또는 전월대비 상승률도 잘못 산정된 수치가 발표됐다. 또 지난해 실질임금 상승률은 실제로 5.6%에 그쳤으나 이보다 1.2%포인트 높은 6.8%로 공표됐다. 이에 따라 민간연구기관들은 통계청의 발표수치만 믿고 실제로 실질임금이 떨어졌는데도 올라간 것으로 판단,소비 및 경기판단에 오류를 초래하기도 했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6일 "지난해 담당 직원이 바뀌면서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절대로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6월부터 실질임금 통계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시정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임금통계는 본래 노동부 소관이지만 물가지수가 통계청 담당업무인 만큼 이를 이용해 산정한 실질임금도 통계청이 '타부처 통계자료' 형식으로 산업활동동향의 뒷부분에 붙여 발표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