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체 수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0대 수출 시장 대부분의 하반기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나마 상반기에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중국 등도 하반기에 증가폭이 둔화되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은 수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작성한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 나라의 10대 시장은 미국, 중국(홍콩 포함), 일본, 대만, 싱가포르, 독일, 영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 순이며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전체 수출의 67.2%인 528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8.8% 줄고 일본은 6.3%, 독일은 7.8% 각각 감소했으며 특히 특히 대만, 싱가포르, 영국, 말레이사아에 대한 수출은 20%이상 줄었다. 증가세가 유지된 곳은 중국(홍콩포함) 2.5%, 인도네시아 6.9%, 네덜란드 16.9% 등 3개 시장에 불과했다. ◇10대 수출시장 하반기 전망 =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수입규제 압력 강화로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도 수출용 원부자재의 수요가 줄면서 이와 직결된 우리의 수출이 악화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홍콩은 6.5%대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대기업들의 정보기술(IT) 수요 확대를 반영, 작년 수준의 수출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우리의 수출이 23.5%나 감소한 대만은 내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다소 여건은 호전되겠지만 15%가량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재수출용 수입수요 감소로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에 대한 수출은 2% 정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영국도 하반기중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PC 교체시기의 도래 등으로 2∼3%의 감소세를 기록, 상반기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상반기 우리의 수출이 16.9% 증가한 네덜란드는 최근 민간 소비가 급속히 줄어 하반기에는 증가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평화적 정권교체 등으로 수입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상반기의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우리의 안정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0대 시장 악화되면 주력품목 수출위축= 지난 1∼6월 우리의 수출규모가 컸던10대 수출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 선박, 철강제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휴대전화, 폴리에스테르 직물, 음극선관, 편직물, 에어컨 등으로 이들 품목의 수출은 38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출의 48.8%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 품목의 10대 시장 수출 규모는 247억달러로 10대 품목 수출의 64.3%에 달해 주력 품목의 10대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0대 시장의 여건이 악화되면 우리 주력 품목이 큰 타격을 받게 되는 셈이다. 특히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10대 시장 수출 의존도가 90.3%에 달했으며 반도체(89.1%), 철강(73.4%), 휴대전화(71.4%), 음극선관(69.1%), 자동차 및 부품(51.9%) 등도 의존도가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