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해 대기업의 사업 영역으로 여겨졌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에 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PT플러스(대표 주승기)는 내년 2·4분기부터 중·소형 컬러 형태의 TFT-LCD를 양산키로 하고 성남시 중원구에 부지를 확보,곧 설비 투자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부품·소재 투자기관협의회와 정부로부터 약 3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9월 중 추가 조달할 방침이다. 주승기(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대표는 "세계 특허를 얻은 MILC(금속유도측면결정화) 기술을 갖고 있어 해상도와 화면밝기가 좋으면서도 화상전송 속도가 빠른 LCD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LCD를 생산할 때엔 수천억원의 설비 투자가 들어가지만 중·소형 고품위 컬러 LCD의 경우 1백억원 안팎의 투자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6인치와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만들어 1인치 게임기·장난감용 패널과 1.5인치 휴대폰·디지털카메라용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대표는 "MILC 기술로 생산하는 LCD의 경우 STN 기술이나 레이저스캐닝 기술에 의한 LCD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장점이 있다"며 "국내외 업체들에 MILC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노트북 LCD의 경우 유리기판에다 얇은 실리콘을 입힌 비정질(非晶質) 상태에서 트랜지스터를 가공한 것이지만 MILC는 비정질 상태를 결정질(원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는 고체)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더 거친다. 이에 따라 성능이 2백배 가량 향상됐다고 PT플러스측은 밝혔다. (02)874-0059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