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경기부진이 4.4분기(10-12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전국 1천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6으로 집계돼 기업의 현장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지난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체의 BSI는 지난 1.4분기 63에서 2.4분기에는 100으로 크게 상승해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3.4분기 99에 이어 4.4분기에는 86으로 더욱낮아져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상의는 "체감경기 위축은 미.일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수출을 비롯한 생산, 설비투자 부문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서는 향후 경기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BSI 세부항목별로 보면 생산(BSI 96), 설비가동률(95), 내수(87), 수출(93) 등생산과 수요 모두 지난 분기에 비해 악화되는 가운데 경상이익(76) 역시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고용(96), 자금사정(81), 판매가격(80)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4.4분기기업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정유(129)와 2003년까지 수주량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100)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실적악화가 예상됐으며 전자(93), 철강(85), 석유화학(77), 섬유(76) 업종은 부진이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82), 대구(54), 울산(79), 인천(84)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84)이 대기업(98)보다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