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00660]반도체의 주요원자재 및 핵심장비 공급업체 상당수가 중복돼 있어 하이닉스가 넘어질 경우 이들장비업체의 경영악화로 우리 반도체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에 등록돼 있는 협력업체 2천200여개중 핵심 협력업체 80개로 구성된 `하이닉스협의회' 소속 업체를 포함해 일정 금액 이상을 거래하는 주거래업체는 500개이며 이중 30%가량이 삼성전자와 중복돼 있다. 이들은 미래산업[25560], 신성[01970]ENG, 디아이[03160] 등 원재료와 장비분야에서 반도체산업의 핵심을 차지하는 주요 업체들이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넘어질 경우 이들 협력업체들의 영업기반이 함께 약화되면서기술개발을 포함한 국내 장비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삼성전자 협력업체와 겹치기 때문에 장비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산업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닉스가 없이 삼성전자만 남은 상태에서는 장비업체들이 삼성전자에 납품하지 못하게 되면 생존을 위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 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많은 협력업체의 기술력과도 관련이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문제로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이 약화될 경우 삼성전자에도 득될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하이닉스가 넘어질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단기적으로 영업에 도움은 되겠지만 장비업체의 경쟁력 약화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