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다소 회복기미를 보였던 생산 투자 지표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다시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지난 7월중 전국 25개 국가 산업단지의 가동률은 80.3%로 전월에 비해 3.3%포인트,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5.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 전체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업종과 전기·전자 업종의 불황이 가동률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석유화학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단지의 가동률은 전달보다 6.6%포인트 떨어진 79.2%, 전기.전자업체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구미공단은 3.4%포인트 낮아진 77.5%에 각각 머물렀다. 공단 관계자는 "월간 기준으로 70%대의 가동률은 지난 IMF사태 이후 처음"이라며 "미국 경기의 성장세 둔화와 일본 경기의 침체 지속, 정보통신 품목의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실적이 전달보다 12.9%나 감소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소재산업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포항제철의 재고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7월에 63만7천t에 불과했던 재고량은 4월에 74만3천t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76만3천t까지 증가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공작기계 수주 실적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6백11억4천만원을 기록했던 내수 판매 실적은 6월에 5백84억9천만원, 7월에 5백81억3천만원으로 떨어졌다. 건설경기를 간접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는 쌍용양회의 시멘트 출하량은 7월중 90만4천t으로 전달(1백6만2천t)에 비해 14.9%, 작년 같은 달(96만6천t)보다는 6.4%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