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는 저금리 정책은 '정책의 함정'에 빠져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금융 당국자가 저금리 정책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전경련 금융제도위원회 조찬 모임에 참석, '하반기 금융정책 현안과 과제'라는 강연을 통해 하반기중 기업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과거 일본의 예를 볼 때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자금을 풀어도 기업쪽에서는 자금고갈 현상이 계속되는 '정책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올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22조7천억원의 회사채(공모 기준)는 해당 회사들의 상환 능력 등으로 볼 때 차환 발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