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 7월 수출이 지난해 7월에 비해 20.5%나 줄어 34년만의 최대 감소율을 보인데 이어 8월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을 주도하는 상품들의 실적 양극화가 워낙 심해 수출이 단숨에 좋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출 1∼2위 품목(지난해 기준)인 반도체와 컴퓨터(PC)가 올들어 7월까지 수출액이 각각 33.9%와 21.3%나 감소하는 바람에 자동차(5.6%) 선박(42.3%) 무선통신기기(15.6%) 일반기계(8.4%) 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실적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 특히 주력인 반도체와 PC는 미국 경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계속 침체국면이어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8월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은 59억1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줄었다.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극심한 수출 감소세가 이르면 4.4분기부터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세계적인 동반 불황을 불러온 미국과 일본 경기 침체 흐름이 하반기부터 점차 바닥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일부 관측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극히 가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