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연월차 휴가를 토요휴무로 대체하는 형태의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 정부가 제시한 주5일 근무제와는 다른 방식이고 경비 절감을 위해 추진된 것이긴 하나 대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주5일 근무를 하게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안은 연월차 휴가를 그대로 놔둔 채 토요 휴무하는 것으로 돼있다. 29일 LG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노조와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이같은 형태의 주5일 근무를 실시키로 하고 서울 여의도 본사 임직원들에게 이번주 토요일부터 출근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동안 토요격주 휴무를 해왔다. LG전자는 해외영업담당 등 토요 근무가 불가피한 직원들의 경우에도 반드시 해당 부서장의 사전 결재를 받도록 하는 등 토요일 출근을 엄격히 제한키로 했다. 구미 창원공장 등 지방사업장은 현지 여건에 맞춰 주5일 근무를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LG는 연월차 휴가일수가 연간 토요 근무시간보다 적은 입사 5년차 미만의 직원들에 대해서도 평일 연장근무 없이 주5일만 근무토록 했다. LG는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연간 연월차 수당 대지급과 전기료 차량유지비 등 간접비를 포함, 연간 5백억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LG는 공식적으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주5일 근무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총은 정부가 주장하는 방식의 주5일근무제에 대응,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연월차휴가를 축소하는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한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LG전자가 실시키로 한 주5일 근무제는 인건비의 추가부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계가 수용할만한 주5일 근무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