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분야에서 원천기술 없이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지난해 지문및 홍채인식 원천기술을 개발,생체인식 기술 종주국 시대를 연 알파엔지니어링(www.ialpha.co.kr)의 이등구(46)사장은 원천기술 확보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한다. 지난 1985년 알파엔지니어링의 전신인 알파시스템서비스를 설립,전기.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에 뛰어든 이 사장은 일찌기 생체인식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떴다. 군사,연구시설 뿐만 아니라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주목받게 된 보안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기술은 결국 "몸"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생체인식 기술은 전무하다시피했다. 결국 그는 1998년 사내에 시스템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연세대 신호처리연구소와 함께 생체인식 원천기술을 포함한 보안 시스템 자체 개발에 나섰다. 무수한 시행착오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엔지니어 특유의 뚝심으로 지난해 지문인식및 홍채인식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홍채인식 기술의 경우 해외에 값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들여올 수 있어 국내 원천기술 확보는 우리 제품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자체 개발한 지문인식 기술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또 다양한 응용 제품의 독자 개발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회사 정문에서 전화번호와 빌딩안내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출입 통제를 할 수 있는 키오스크 방식의 지문인식 제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홍채인식 보안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홍채의 독특한 형태를 식별,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홍채는 지문의 6배인 2백50가지 식별점을 갖고 있어 정확성이 뛰어나고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맞추는 것만으로 식별이 가능해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알파엔지니어링에서 보유하고 있는 홍채인식 원천기술은 현재 눈과 카메라의 거리가 20cm 이내에서 식별이 가능한 수준이며 점차 더 멀리서도 식별이 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생체인식 시장은 잠재력이 무한한 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며 "원천기술을 정보통신 네트워크 분야의 노하우와 결합시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 생체공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