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동안 국내 서비스 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퇴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비스업의 생산성 증가율이 제조업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등 국내 산업구조가 '개도국형'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부문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0년 52.6%에서 지난해 50.5%로 되레 감소했다. 선진국(평균 70%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 비중은 같은 기간중 22.3%에서 33.8%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0년부터 2000년까지의 연평균 실질성장률에서도 제조업(9.7%)이 서비스산업(7.2%)을 능가했다.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 생산도 지난해 기준으로 서비스업은 1천8백90만원을 기록, 연평균 2.4%씩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제조업은 3천8백41만원으로 7.8%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김휘석 KIET 연구위원은 "국내 산업구조는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서비스화가 촉진되는 일반적 추세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는 경제개발기에 형성된 제조업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서비스 산업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제조업에 비해 금융 세제 연구개발 등 정책 지원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규제도 많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물류 유통 금융 등 제조업과 관련된 서비스업이 낙후되면 고비용구조로 인해 제조업 성장도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99년 기준 한국이 12.5%로 미국 (7.3%) 일본(6.1%) 유럽평균(4.7%)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