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오롱의 해도(海島)형 장섬유 초극세사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도형 초극세사는 머리카락만한 원사를 1백분의 1로 쪼개 특수가공 처리한 실. 일반 면소재보다 오염제거 및 수분흡수 능력이 3배 이상 뛰어난데다 질기고 수명도 길어 환경친화형 섬유로 평가받고 있는 첨단소재다. 코오롱은 지난 98년 세계 최초로 해도형 장섬유 초극세사를 경편(經編)용으로 상품화시킨 '로젤(ROJEL)'이라는 브랜드를 자체 개발했다. 로젤은 세계 경편 스웨이드(인조가죽) 시장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무려 90%에 달한다. 경편 스웨이드 제품 자체를 '로젤'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수출은 국내 수요업체에서 가공해 판 간접물량까지 포함해 3천2백60만달러에 달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일부업체와 대만 기업들이 로젤과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서 커다란 격차가 난다"고 말했다. 나일론 필름 분야에서도 코오롱은 확실한 위치를 확보했다. 코오롱은 자체적으로 원료에서부터 합성단계를 거쳐 필름 제조에 이르기까지 최신 기술을 확보, 지금까지 외국제품 모방에 그쳤던 수준을 탈피해 국내 기술을 한차원 높였다. 현재 코오롱은 나일론 필름에서 국내 45%, 세계 18%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은 초극세사와 나일론 필름 분야에서 이처럼 세계 선두권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코오롱이 매년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5% 정도인 4백억∼5백억원을 투자한다. 동종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 2∼3%를 크게 웃돈다. 코오롱은 초극세사를 포함해 기존 원사에 비해 3배 이상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차별화 원사를 집중 개발, 전체 제품의 절반 이상을 차별화 원사로 대체할 계획이다. 향후 첨단 생활소재 및 고부가 정밀화학 부문에도 투자를 대폭 늘려 한국의 대표적 화섬기업의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세계적 기업인 듀폰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