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적조가 남해를 거쳐 동해로 북상하면서 양식장 등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고 있으나 적조 예찰선 등 관련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적조 밀도 측정과 범위 확인 등에 효과적인 적조 전용 예찰선이 국내에 1척도 없어 유사시에는 국립수산진흥원 등의 시험조사선과 기술지도선을 대신 투입하고 있다. 현재 적조 예찰선으로 쓸 수 있는 선박은 시험조사선 15척, 기술지도선 13척 등 모두 28척이나 대부분 낡고 성능이 떨어져 적조 발생시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수산진흥원과 동.서.남해연구소에 배치돼 있는 시험조사선들의 경우 선령 14∼20년에 속도는 7∼18노트(1노트: 1.85㎞)에 불과하고, 지방해양청 보유 기술지도선도 선령은 비교적 낮지만 최고 속도가 25노트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성능이 떨어지는 선박으로 적조 예찰 업무를 제대로 하기는 어려우며 특히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등 해역의 수질을 종합적으로 분석, 적조의 예상경로와 속도 등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 해양부 관계자는 "적조 예찰선이 노후해 적조 예방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적조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적조 예찰선박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