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을 자국 업체에만 허용, 우리나라의 이 분야 중국진출에 커다란 차질이 예상된다. 27일 베이징(北京)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CDMA단말기 생산을 자국 업체로 한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 LG 등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생산비준을 요청했던 국내업체들은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국내 업체 보호를 위해 외국기업의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며 "이럴 경우 CDMA분야 최고 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단지 기술을 파는 수준의 비즈니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1년도 안 돼 CDMA단말기 기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후는 우리나라가 중국 CDMA단말기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중국이 외국합작 업체에 대해 추가로 생산 허가를 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기술은 원하면서도 투자를 막는 중국의 조치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은 지난달 협회를 구성, 중국정부에 국내산업 보호 조치를 요구해 왔었다. 중국은 올해 말 전국적으로 CDMA이동통신 망을 개통,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중국 단말기 시장은 약 1천3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