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외언론들은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195억달러를 지난 23일자로 조기 상환, 지난 97년말 긴급자금 지원요청으로 시작된 IMF 신탁통치체제에서 완전히 졸업한 것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해외언론들은 특히 한국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외환위기를 단시일내에 극복한 것을 `획기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이 취합한 IMF관련 주요 외신보도. ▲더 타임스(영국) = 『세계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극적인 성과이다. 한국이 개혁과 인내를 통해 이룩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제하 사설(8.23)에서 "지난 97년금융위기로부터 이처럼 빨리 회복한 것은 극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한국은 자랑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면서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고통을 감내하며 쓴약을 달게 삼켰다"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과거와의 정치적 단절을 이룰 수있었다는 점이 한국의 개혁작업에 도움이 됐다"면서 "한국으로부터 배울 교훈으로,아르헨티나는 이 충고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 지난 23일『조기 상환은 획기적인 일. 한국의 괄목할 경제안정과 신속한 경제회복을 입증해 줬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미국) = 『IMF 차입금 조기에 완전 상환. 김대통령, 경제개혁과 내수 촉진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 필요성 당부』(8.24)라는 제하 기사에서 진 념(陳 稔) 부총리의 "한국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는 언급을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 『IMF 시대 종식과 함께 한국에 낭보 날아들어. AIG 양해각서 체결. 그러나 축배는 아직 시기상조』(8.24) 제하 기사에서 IMF조기졸업 사실을 보도하면서, AIG의 한국기업 인수협상 양해각서체결과 관련 "한국이 IMF 규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진입함으로써 해외 투자가들에게 갈수록 매력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사례로 한국 지도자들에게 승리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노보스티(러시아) = 『한국은 IMF의 모범적 파트너. 조기상환은 김대통령 취임이래 고통스런 개혁과 엄격한 절약이 가져다 준 성과』(8.23) 기사에서, 한국이김 대통령 취임이래 IMF가 제시한 표준적 처방 즉, `고통스런 개혁과 절약의 원칙'에 따라 꾸준히 노력, 경제적 독립국으로서 완전한 복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 요미우리(일본) = 『IMF 차입금 조기에 완전 상환. 김대통령, 경제개혁과 내수촉진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 필요성 당부』(8.23.마이니치), 『아시아 경제위기 경험국가 중 최초로 IMF 차입금의 완전 조기상환을 달성. 외환위기 극복 공식 확인』(8.24.요미우리) 기사를 각각 보도했다. ▲닛케이(일본) = 『IMF 우등생 한국의 조기상환은 경제위기 극복을 상징하는조치』(8.24)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영국) = 『문제는 전적으로 정치적이다. 막강한 재벌과 보수언론의 저항 때문에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는 23일자 논평에서 성공적으로 회복되던 한국경제가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음을 지적하며, "전문가들은 개혁 지연의 원인을 전적으로 정치적인 것으로, 막강한 재벌들과 보수언론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자칫하면 `개혁마인드가 있는 자유시장 경제'라는 한국의 국제적 명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또 지금은 `바이 코리아(Buy KOREA)의 시기이다. 한국 증시는 아시아최적의 투자대상이다』는 24일자 기사를 통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경제적인기초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전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 『경제성장 둔화 전망속에 개혁추진 의지 저하 우려있다』 기사(8.22)에서 한국 정부의 금융개혁 및 재벌개혁 추진의지가 지난해 경제회복세를 계기로 약해지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욱 저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