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용카드와 관련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경우는 법인이나 일반사업자를 제외한 순수 개인 신용불량자 240만명의 37.6%인 9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말의 72만명에 비해 불과 3개월새 18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며 전체신용불량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중 순수 신용카드거래만으로 연체된 경우는 40만명으로 3개월전에 비해 27.5%인 9만명이 늘어났으며 신용카드와 함께 기타 금융거래가 동시에 연체돼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경우도 지난 3월말보다 24.1%인 9만명이 증가한 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신용카드 거래를 제외한 기타 금융거래만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는 150만명으로 전체의 62.4%였다. 이는 지난 3월말에 비해 17.5%인 23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것은 최근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업계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면서 카드업계에 새로 뛰어드는등 앞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진출이 잇따르면서 경쟁이 가열돼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신용불량자 등재 기준이 5만원으로 소액이어서 신용불량자 양산을부추기고 있기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부터 카드전업사를 중심으로 신용카드사들에대해 무분별한 카드발급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발급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 타 금융권에 비해 신용불량자 양산속도가 훨씬 빠른 것은 사실"이라며 "정례적인 점검과 함께 규정을 위반한카드발급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