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은 나머지 제조업과의 경기변동 연관성이 크지 않으며,자본집약적인 특성상 생산 둔화에 따른 고용감소 효과도 다른 산업에 비해 작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반도체 산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과 전체 제조업 생산증가율간 상관계수가 0.14(동분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국내 반도체 경기가 독자적인 경기순환 패턴을 지닌 세계 반도체 경기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은 세계 경제상황뿐 아니라 환율 금리 등 거시 가격변수 등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KDI는 풀이했다. 따라서 향후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제조업 경기는 반도체 경기상황과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또 반도체의 자본집약적 특성상 산업생산 둔화로 인한 고용감소 폭이 과거 경기침체기보다 작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전체의 생산액 10억원당 피고용인 규모가 5.2명인데 반해 반도체산업은 3.9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편 "반도체는 대부분 장기계약에 의해 수출되고 있어 업체들이 경기하락 때 향후 수출물량 감소를 예상, 생산물량을 먼저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반도체 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