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평화일렉콤(대표 홍재광)은 노트북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인버터 모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인버터는 노트북의 모니터 뒤쪽에 들어가는 광원 장치를 형성하는 전원변환 장치다. 이 회사는 이제까지 인버터용 변환기(트랜스포머)를 생산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해왔는데 이번에는 부가가치가 아주 높은 모듈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홍재광 대표는 "인버터 모듈은 12볼트 직류를 1.5킬로볼트의 교류 고전압으로 바꾸어준다"며 "노트북 배터리의 전력 소모량을 극소화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트북용 인버터 모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부품으로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평화일렉콤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니터에 쓰이는 인버터용 모듈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노트북 및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업체들이 인버터 모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어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만 인버터모듈 품목으로 매달 20억∼30억원 정도의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중국과 대만 등지로 수출 공세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화일렉콤은 1977년 설립됐으며 그동안 TV 브라운관과 컴퓨터용 모니터에 들어가는 전자 빔을 유도하는 코일을 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LCD나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에 주력한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평화일렉콤은 지난해 매출액 1백60억원에 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 및 순이익 목표는 1백94억원과 17억원이다. 오는 10월 중 코스닥에 등록(상장)될 예정이다. (054)473-8999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