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중국을 동서로 횡단하는 천연가스 수송관 설치사업인 '서기동수(西氣東輸) 프로젝트'에 1천5백만달러 규모의 핫코일과 후판을 공급한다. 22일 포항제철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석유천연기유한공사가 지난달 5일 실시한 2차 입찰에서 천연가스 수송관용 핫코일 6만t과 후판 2천t을 총 1천5백만달러에 공급하는 해외업체로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포철의 수주규모는 핫코일 10만t,후판 3천t등 총 10만3천t의 2차 입찰물량중 60.19%에 달하는 것이다. 나머지 물량은 중국 최대 제철소인 바오산강철이 수주했다. 포철은 일본의 신일철과 가와사키제철 등 내로라하는 경쟁사들과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으나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최저가를 써내 수주에 성공했다. 포철 관계자는 "연초부터 공을 들인 수주건"이라며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고급강 생산기술,납기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특히 천연가스 수송관용 핫코일이 고급 강종인데다 수송관 연결공사 특성상 중국측이 다음 공사에서도 같은 공급사의 핫코일을 계속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다음 입찰에서도 포철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서기동수 프로젝트는 중국 서쪽의 타림분지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동쪽의 상하이까지 끌어오는데 필요한 총 4천2백㎞의 수송관을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오는 2003년까지 핫코일 후판 강관 등 약 2백만t의 철강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송관용 강관을 제공할 업체를 선정했던 지난 1차 입찰에서는 세아제강이 참여했으나 수주엔 실패했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김홍열 기자 woodyhan@hankyung.com